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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가케 온천

 


입구 도로에서 본 광경으로 건물 앞에는 자연 분출하는 온천이 펄펄  (유황천 96℃).
이런 곳에서는 탕에 들어가는 물을 데울 필요도 없고 몇 번씩 순환시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본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秋田縣 山形縣 岩手縣 宮城縣 福島縣)에는 겨울이면 꼭 여행 프로에 나오는 온천이 많이 있다.
시람 키 만큼도 넘게 쌓인 눈을 헤치고 찾아간 한적한 료칸(旅館), 건물 사이의 하얀 눈 속에서 김이 펄펄 오르고, 푸른 빛이 도는 허연 노천탕에 들어가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는 리포터들을 보며 설마~~ 하며 보아 왔는데, 어느새 그런 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아오모리현(靑森縣)을 두 번째 밟아보고,
어두운 밤길을 달려 이런 온천이 있다는 아키타현(秋田縣)의 하치만타이(八幡平 1613m) 산 기슭에 들어와 쉴 곳을 찾았다.
썰렁한 새벽에 일어나 보니, 우리가 있는 곳은 한적한 산길에서 낮에만 영업하는 편의점 앞 주차장이고,
길 건너편에 "아시유(足湯)"라고 쓰여진 천막이 있다. 이 근처 어딘가에서 별장을 분양하는 회사에서 일부러 별장지대에도 이렇게 온천을 끌어온다고 선전하기 위해 만든 탕이었다. 안개도 끼고 꽤나 써늘했는데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30분쯤 지나니 땀이 마구 흐른다.
동네 사람들도 지나다가 잠시 쉬어 가니 동네 사랑방이 이 정도면 새벽이라도 매일 올 것 같다. 오늘의 온천 탐색은 족탕부터인가...


그저 무료가 제일 좋다.

 


고쇼가케 온천을 찾아가는 길에 본 주의 표식.
곰이 나온단다. 이걸 보면서 여기 일본에서 태어난 반달곰들은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 안내지의 사진은 날씨 좋은 날 창문 다 열고 찍어서 그런지 김도 별로 오르지 않는다.
입구의 왼쪽에는 특이하게 짙은 회색의 진흙탕이 있다.

먼저 도착한 곳이 "고쇼가케온천(後生掛溫泉)"이다.
입장료를 내고 안내지를 보니 "말 타고 와서 나막신을 신고 되돌아 가는 온천, 馬で來て足?で歸る後生掛)"이란다.
일본에 수많은 온천이 있지만, 역사가 좀 오래 되었다 싶은 곳들은 관광 겸 단순한 목욕 보다는, "토오치(湯治)"의 기능이 더 강하다.
말 그대로 몇 날 며칠을 두고 여러 번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가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하는 것이다. 탕 앞에는 어떤 병(대개 신경통 류마티스 부인병 위장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써 있는데, 솔직히 얼마나 몸을 담궈야 병이 나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곳이 토오치 온천의 료칸이다.

이런 곳에 와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룻밤에 비싼 숙박료를 받는 방에서는 절대 묵을 수 없으므로,
커다란 방에서 여러 명이 잠을 자고 각자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토오치 전용 건물에서 오랜 기간 머문다.
이 고쇼가케 온천도 입구에는 보통 손님을 위한 건물이 있고 뒷편으로는 토오치 객을 위한 곳이다.
그 가운데 목욕탕이 있어서 들어가니,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온천의 유황 냄새 때문인지, 전체 건물이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짙은 회색빛의 젖은 느낌이 숨 막히게  무겁다. 탕은 그 나름대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았고, 바깥에는 서너명 들어갈 작은 노천탕도 하나 있다.
아마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노천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냐 없냐 확인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탈의실 앞 벽에 붙어있는 목욕 매너.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먼저 가볍게 몸을 닦기
유효한 온천 성분은 씻어내지 말기
술 마시고 들어가지 말기
온천물을 먹을 때는 신선한 것을 천천히 마시기
무리하게 참으면서 뜨거운 탕에 들어가지 않기


온천에 가는 길에 본, 계곡에 온천 물 그냥 버리기?

 


여기 하치만타이 산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들어본 38선의 더 북쪽 북위40도 지점.

 


다니면서 먹은 물병이다. 왼쪽은 전국 판매의 산토리 제품(山梨縣). 가운데는 아오모리현(靑森縣)의 물, 오른쪽은 니이가타현(新潟縣)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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