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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유(黑湯) 온천

 

일본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秋田縣 山形縣 岩手縣 宮城縣 福島縣)중 
아키타현(秋田縣)의 十和田湖八幡平國立公園 안의 乳頭山(1478m) 자락에 있는 뉴토온센쿄(乳頭溫泉鄕)라는 곳에는
예전부터 6군데(妙乃湯, 鶴の湯, 黑湯, 蟹場, 大釜, 孫六)의 온천여관이 있다.

먼저 츠루노유 온천(鶴の湯溫泉)에 들렀고,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들어가자고 해서 이 쿠로유(黑湯溫泉)를 찾아갔다.
TV에 자주 나오는 츠루노유보다는 덜 알려져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다. 시간이 오후 6시쯤 되어가서, 대부분 이 시간 정도면 숙박객을 위해 목욕만 하고 가는 사람은 받지 않는 곳도 있어서 주인에게 물어보려고 잠시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허 ~~ 참~~ 입이 딱 벌어졌다.
주된 건물 옆으로 남녀 혼탕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한끝에 별다른 가리개도 없이 그냥 서서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어깨나 등으로 받게끔 된 시설이 있다. 물소리가 시원하게 나고 사람 소리가 나서 우연히 고개를 돌리니, 어떤 40대 정도의 남녀가 서서 이리 저리 몸을 돌려가며 웃으며 등목을 하는 것이다.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아무리 혼탕이지만 정말 아무 거리낌없이 용감하게 들어가는 여자가 있구나 싶다.
그런 모습에 마당에 있던 다른 사람 몇 명이 못 본척 하며 혼탕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들어간 혼탕 건물에는 탈의실과 內탕이 있고, 바깥에 노천탕이 있는데 사람 두 세명 들어가면 꽉 찰 크기라고.
서로 비집고 앉아서 멀쑥하니 다른 데 쳐다보며 땀 좀 빼다가 나와 등목으로 마무리 한다고.
왜 온천 주인이 등목하는 곳에 가리개를 하지 않았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입구의 이런 혼탕을 지나면 토오치(湯治)를 위해 며칠씩 묵는 숙박 건물이 나오고,
아래편으로 原泉이 나오는 곳과 그 옆으로 남녀 각각의 탕이 있다.  아무도 없는 탕에 들어가니 그냥 적막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족탕으로 시작해서 네 군데의 온천을 돌고 이 곳이 마지막이다. 제대로 된 온천들만 하루에 다 보아야 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일본의 수많은 온천 중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런저런 치장이나 음식이나 서비스나 하여간 "물(泉)" 이외에 정성을 들이는 온천이 많다지만, 아키타현의 이 온천들을 겪고 나니 "진짜 온천"이 또 어디 있던가....

 
오른쪽이 유황온천의 원천   71~85℃


위 사진의 왼쪽으로 있는 남녀 각각 탕의 내부
 


원천 옆의 돌틈에 세워진 남근 신앙.
근처에 있기만 해도 열기가 뜨거워서 나무들이 숯이 된다.


얼마나 놓아 두면 숯이 될까 싶어서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초록 꼬리의 도마뱀이 스윽 나타난다.
일본에서 가끔 서너번 본 신기한 도마뱀인데 뜨거움을 모르나 보다.
남근 조각 앞이나 그 사이에는 사람들이 동전을 두었는데, 이왕 간절한 마음으로 놓을 거면 500엔짜리라도 하지,
이런 데 보면 대개 1, 5엔이 주류다. 100엔도 희귀.
이런 작품(?)만 있어도 코타카라(子寶) 온천이 된다.


 온천의 주 건물 입구.


 이 옆으로 있는 혼욕탕.

 


유리창으로 들여다 본 방인데, 타타미는 거의 다 낡았고,
이불도 소박(?) 그 자체, 햇빛이 들어도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초가집으로 만든 숙박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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