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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집 아부미야(舊?屋)

 


건물의 입구 문(오토구치大戶口)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독립된 건물로 이런 미세(店)가 있다. 이 공간은 물건을 진열하고 파는 곳이 아니라 손님을 맞아서 장부를 적거나 돈 계산을 하기 때문에 쵸바(帳場)라고 한다. 뒷편의 방은 귀한 손님이 머무는 곳이다.
왼쪽은 안내 창구.


쵸바가 있는 공간의 건너편은 사진의 정원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정원 뒷편으로 또 다른 독립된 건물로 사람 사는 집이 시작된다. 툇마루가 있는 방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정원이 보이며 가장 안쪽에 있는 것이 격이 높은 방이 된다. (上之間>次之間>三之間)
 


上之間>次之間>三之間를 지나 더 안쪽으로 있는 방(中之間, 茶之間)들과 흙으로 다져진 도마(土間)공간이다. 맨끝에 부엌이 있으며, 뒤뜰로 나가는 문이 보인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안내 직원.


여기는 챠노마(茶之間)이며 가운데 있는 것은 화로로, 나가히바치(長火鉢)라고 한다. 난방을 하며, 찻물을 끓이기도 하고, 옆에는 수납 공간이 있어서 담배나 눅눅하지 않게 김을 보관하기도 한다.

아부미야(舊?屋)는
일본의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岩手縣 秋田縣 宮城縣 福島縣) 중의 한 곳인 야마가타현(山形縣) 사카타시(酒田市)에 있다.     산쿄창고(山居倉庫)가 있는 곳에서, 약 500m정도, 작은 하천인 니이다가와(新井田川)의 산쿄바시(山居橋)를 건너 북쪽 주택가를 지나
큰 길로 나가면 혼마 가문의 옛집(本間家舊本邸)이 나오고, 여기서 서쪽으로 200m정도 가면 아부미야가 있다.

사카타시가 어떤 곳인진도 모르고 무작정 안내 표지판만 보고 들어와, "창고"가 있다는 말을 듣고
아마 市의 이름에서 추측하건대 혹시 "술 창고"가 있나 하며 의외의 산쿄창고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또 화살표대로 걸어서 혼마 가문의 옛집을 보았고, 보아하니 이 아부미야가 이 지역의 마지막 중요 구경거리가 되는 것 같아 찾아갔다.

이 집은, 1608년 당시 이케다(池田)라고 칭하는 상인이, 영주였던 모가미요시아키(最上義光 1546-1614)로부터 屋號를 아부미야(?屋)라고 받았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이름도 아부미야소자에몬(?屋?左衛門)이라고 하였다.
대충 안내지를 보고 이런 이름이구나 하며~ 들어가 아무 말 없이 입장료를 내니, 직원인 어떤 아줌마가 나와 집 설명을 해 주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 상인의 집을 보아왔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그냥 둘러보느니 하나라도 얻어듣는 것이 좋겠지 하며 뒤를 따랐다.

아줌마가 여긴 어디고 저긴 어디며 설명하며 " 이 집은 대대로 카이센돈야를 해왔기 때문에 부를 축적하고 어쩌구 저쩌구...."해서
고개를 끄떡여 주는데 갑자기 옆에서 "아직도 카이센동야를 하나요? 어디서 하나요? 먹을 수 있나요?" 한다.
이 말에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는 아줌마의 황당한 얼굴... 이 사람이 농담으로 이러나... 몰라서 그러나... 아니면 외국인인가... 외국인이면 어떻게 자세히 설명해야 하나... 일본어는 제대로 알아듣나... 영어로 해야 되나... 그 잠시간 복잡한 당황스러움으로 표정이 굳는다.
에구에구~~ 일본 TV에서 "시대극"을 즐긴 사람과, 시대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바쁜 사람의 차이다.

이 집이 대대로 해온 카이센돈야는 回船問屋이다. 쉽게 말해 해운업이다. 시대극에서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로 나쁜 역할 중의 하나다.
이 곳 사카타를 기점으로 바닷길인 西廻り航路, 東回り航路를 오가며 무역을 하고 창고업을 겸하며 부를 축적하여, 앞글의 혼마 가문(本間家)과 맞먹는 大商人이었다. 현재의 집(대 화재 후 1845년 재건)보다도 더 넓은 집에 늘 사람들이 북적이며 번영하였고,
그런 모습이 이하라사이카쿠(井原西鶴  1642-1693)라는 화가의 그림집인 "日本永大?"에 실려있을 정도이다.


안내지에서 가져온 이 집 전체 모습과 입구, 손님 접대의 한 모습을 그린 그림.

이런 카이센돈야를, 즐겨 먹는 카이센동(海鮮?, 회덮밥)을 떠올리며 비슷한 발음이니 얼떨결에 카이센동야(海鮮?屋, 카이센동을 파는 가게)라고 물은 것인데... 실수네... 아마 이 집 옆에서라도 카이센동을 먹었다면 사카타시를, 아부미야를 평생 더 잊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뜻하지 않게 다이도코로(台所, 부엌)를 제대로 볼 수 있어서 하나의 완결편이 되는 느낌이었다.


부엌쪽에서 앞쪽을 바라보고 찍었다. 멀리 가게의 쵸바에 앉아있는 손님역의 마네킹이 보인다.


여기가 다이도코로((台所, 부엌)이다.
이곳에는 이렇게 마네킹들과 실제 상차림이 있어서 입장료를 310엔 내고 들어온 보람이 있다.

혼마 가문의 옛집 부엌은, 그 집안이 武士는 아니지만 그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부엌 전체에 마루를 깔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집은 받지 못해서 그냥 도마(土間)에서 대부분의 일을 하고 툇마루에서 상만 차린다고 할까.


반찬을 덜고 있는 사람의 어깨에 걸친 끈은 타스키(?)라고 해서 옷 소매가 넓어서 거추장스러울 때 두르는 것이다.
혼자서 소매를 끼워서 묶으면 뒤에는 X자 모양이 된다.
왠지 이걸 하고 있으면 굉장히 일을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다.


손님 상 차림의 일례인 本膳料理.

 


부뚜막인 카마도(?)이다. 자세히 보면 굴뚝이 없다. 그 연기를 어떻게 감당했을까. 대부분 농가의 부뚜막에도 굴뚝이 없어서 2차대전 후 다이도코로 개선 운동으로 제일 먼저 굴뚝을 만들었다고 한다.

혼젠요리(本膳料理)는 일본의 정식 향연 요리이다.
긴 역사를 두고 귀족들의 식사가 체계를 갖추어 발전을 하였는데, 한 사람분의 음식을 몇 개의 소반에 담아 한꺼번에 낸다.
현재는 주로 결혼식에 볼 수 있다.
젠(膳)은 높이 40cm의 네 다리가 달린 작은 소반을 의미한다. 제1 소반을 혼젠이라 하고, 다섯 개(곁상은 제외)까지 규모가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그 소반에 얹어지는 그릇 수에 따라 三汁十五菜(밥과 장아치류를 제외하고, 국물 요리가 3, 반찬이 15개)까지 있다.
기본은 이치쥬산사이(一汁三菜)라고 해서 밥(ご飯)과 장아치(香の物)외에 된장국(みそ汁)이 一汁, 생선회(刺身) 조림(煮物) 구이(?物)가 三菜이다. 위의 사진의 내용은, 혼젠에 밥, 미소시루, 나라츠케, 감자와 문어의 조림, 광어회 그리고 곁상에 도미 구이를 놓았다.
술상은 또 따로 있고. 이렇게 해서 이 집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대접하였다고 자료에 나와 실물을 만들어 놓았다.

이외에 일본 요리를 가리키는 말로 카이세키요리(?席料理, ?石料理)가 있다.
?席料理는 주로 술을 즐기기위한 연회요리의 총칭으로, 혼젠요리처럼 요리의 형식이나 내용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술안주로 천천히 먹을 수 있게, 맛있는 음식 하나 하나가 만들어지는대로 상에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一汁三菜를 기본으로 하고 튀김, 찜, 초무침 등이 추가된다. 밥과 국물이 맨 나중에 나온다.

?石料理는 차 모임(茶事, 茶?)에서 먹는 요리이다. 주로 차 모임이 여유를 두고 이루어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기다리다 보면 배가 고파지고, 허기진 배에 짙은 맛의 말차(抹茶의 한 종류인 濃茶)를 먹으면 배에 부담이 되므로, 그 전에 가볍게 먹는 요리이다.
一汁三菜가 기본으로 밥과 국물이 먼저 나온다. 또한 젓가락과 그릇을 드는 법, 먹는 순서 등 잘 알려진 식사예절이 까다롭다.
?石料理는 일반 음식점에서도 이런 이름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차 모임에 나오는 요리는 茶?石料理라고 더 구분 짓기도 한다.


한편에 있는 나가시(流し, 流し台)인데, 바깥으로 구멍이 나 있어서 통에 떠온 물을 조금씩 사용하고 흘려보낸다. 바깥에는 커다란 통이 있어서 그 물을 받아 아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 같다.


부엌 바깥의 우물

 

 
부엌을 다 구경하고 뒤뜰의 창고로 들어가니 예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여기 놓인 붉은 옻칠의 소반과 그릇들은 아주 경사스러운 때만 사용했던 것 같다.
옆에 있는 보관함이 어디서 많이 본 배달통같다.

참고로 "우다츠"글에서 나온 식기를 추가한다.
이것은 하코젠(箱膳)이라고 해서 대략 30*24*9cm의 뚜껑이 달린 소반이다.
손님용보다는 가족들이 사용하며,
밥그릇이나 반찬그릇 젓가락등을 개개인별로 넣어두며 한달에 몇 번 정도만 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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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흙벽 바깥쪽에 간격을 두고 세워져 서늘한 온도를 유지시킨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면 누가 쌀창고 옆길이라고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