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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유황 온천  타마가와 온천(玉川溫泉)

 


다마가와 온천의 원천이 있는 곳이다.
사진에서 다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 왼쪽의 안내도처럼 이 지역을 한 바퀴 돌며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으로 온천 여관 건물이 주욱 있다. 음식이 나오는 숙박동과 잠만 자며 밥은 해 먹는 건물이 따로 있다.


안내도에서 보면 빨간 표시 부분이 현재 위치이고,
그 위로 주차장과 옅은 분홍으로 된 부분이 여관 건물등이다.
빨간 선을 따라 걷는데, 여기도 곰이 출몰한다고 조심하란다.


오오부키(大噴)라고 해서 원천이 마구 솟아오르는 곳을 말한다. 강한 산성에 매분 8400리터가 나온다고 하니 용출량으로도 대단한 곳이다. 이런 원천이 흘러내려가 하류에 있는 강은 玉川毒水 라고 불린다고.


 오오부키(大噴)
이 주변으로는 회색 재만 가득하고 유황 냄새 지독한 연기가 가득해서 숨쉬기가 힘들다.

온천은 옛날부터 병을 치료하는데 이용되었다고 한다.  
세종대왕도 안질 치료를 위해 온천에 자주 가셨다고 하는데, 일본도 온천이 병 치료에 이용되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다.  
특히 오래된 온천들은 온천을 발견하게된 유래가 산짐승이나 새들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온천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는 곳이 많이 있다.   그리고 전국시대 무사들이 전쟁에서 다친 몸을 온천에서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많고...   

그 때문인지 일본의 온천에는 의례 이 온천의 성분은 이렇고 저렇고,  신경통, 부인병 등등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의문이긴 하지만, 이러한 온천의 효능에 대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서 상처나 병을 치료할 수는 있겠지' 라는 정도로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었다.    

꽤 오래전 어느날 일본의 TV에서 온천의 치료 효과에 대하여 특집방송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치료 효과로 유명한  몇몇 온천과 함께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은  일본 동북지방의 아키다현 산속의 다마가와(玉川) 온천.  
일본의 대표적인 치료(湯治)온천으로  암환자 등 중증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오는 곳이란다.
이 온천은 산성이 너무 강해  (pH 1.05),  리포터는  원천수를 몇배로 희석한 물을 오만상을 찡그리며 겨우 한 모금 마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원천수를 배율 순으로 희석한 온천탕을 한 번씩 들어갔다 나오며,  살이 따갑다는 둥 어떻다는 둥 하다가는 마지막으로 원천 100%에 들어가자마자 민감한 부분을 손으로 부여잡고 튀어나와서는 너무 따가워서 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방송의 결론은 강한 산성의 온천수가 통증을 일으킬 정도로 피부를 자극하고, 이처럼 강한 자극을 견디어 내기 위해서 몸에서 저항력이 발휘되면서  이러한 저항력이 암이나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였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설명이었다.  
그리고서 비추어 주는 온천내부의 모습은 왠지 엄숙한(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희뿌연 수증기속에서 탕에 들어가 있거나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힘없이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이었다.  

이 온천을 드디어 찾아갔다.  
얼떨결에 근처를 지나다가 긴가민가 하고 찾아간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상상속에 이 온천은 깊은 산 깊은 계곡속의 어두침침한 온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서 넓은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온천은 해가 밝게 내리쬐는 산중턱 넓은 평지였다.  나무와 풀들이 죽어 버려 잿빛으로 드러난 언덕배기 여기저기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아래편 계곡쪽에는 시커멓게 나무로 지어진 커다란 온천건물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 온천입구로 들어가니 이곳의 온천객들은 다른 온천과는 달리 돗자리를 하나씩 집어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넓직한 계곡 여기저기 깔고 앉거나 유황냄새 풀풀 풍기는 수증기를 맡고 있거나 우산(파라솔)을 펴놓고 누워서 찜질을 하고 있었다.  아주 커다란 야외 찜질방이었는데, 어딘지 조금 다른 분위기는 온천객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한쪽 구석에 부글부글 끓으며 수증기를 내뿜는 유황 냇물이 흐르는 넓직한 계곡을 한바퀴 돌고는 온천탕으로 향했다.  
이전에 보았던 방송이 아무래도 찝찝해서 혼자만 탕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진기를 갖고 들어갔지만 사진을 찍어댈 분위기가 아니었다.  
탈의실에서 탕으로 들어가는 미닫이 문을 조금 긴장을 하며 드르륵 열고 들어선 온천탕.   뿌연 온천연기 속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는 온천탕은 의외로 밝았다.  양옆으로 늘어선 탕을 몇배 몇배 희석했다는 안내문을 보며 한번씩 들어가 보았다.   마지막으로 꽉 부여잡고 100% 원천엘 들어가서 손을 놓아 보았지만 호들갑을 떨 정도의 따가움은 느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한여름 따가운 햇빛속의 온천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잡히지 않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축축하고 서늘하게 가라앉은  저녁에 이 온천에 갔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였겠지...  

일본 토호쿠지방( 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秋田縣 山形縣 岩手縣 宮城縣 福島縣)중 아키타현(秋田縣)의 하치만타이(八幡平 1613m) 산 기슭에 있는 다마가와 온천(玉川溫泉)은, 먼저 본 고쇼가케온천(後生掛溫泉)과 후케노유(ふけの湯)온천에 비하면, 여긴 확실히 지구 속의 물이 끓어서 솟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한다. 더구나 딱 보기에도 화산, 유황 뭐 이런 큰 생각들이 어우러지니 더더욱 이 앞에서 보잘 것 없는 내가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이 온천은 1680년 온천이 발견되고, 유황채굴장으로 사용되다가, 1884년 병을 치료하는 온천(
湯治湯)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연간 15만명의 치료객들이 찾아오고, 예약도 6개월에서 1년 후에나 될 정도로 유명한 이유는,
우선 ph1.2의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각종 세균에 대해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얼마없는 라듐(radium)온천이기 때문이다.
호쿠토세키(北投石)라는 일종의 광물이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데, 이곳과 대만(台灣 台北市 北投區, 1905년 일본 지질학자가 이 곳의 온천 앞을 흐르는 강에서 발견)에서만 나온다고 한다. 이는 라듐을 함유한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低線量放射線을 쬐면 放射線호르미시스(Radiation Hormesis)라는 효과를 얻어 병을 치료한다고 하는 연구 보고서(1980년 미국의 T. D. Luckey)가 있다.
이 온천의 호쿠토세키는 192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1952년에는 특별천연기념물로 승격되었으며, 당연히 채굴은 금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상품들이 무지하게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는 여기 외에도 톳도리현에 있는 미사사 온천(鳥取縣 東伯郡 三朝町 三朝溫泉)이 라듐온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2년전쯤 또 다른 치료온천 특집방송을 보았다.  방송에서 소개한 대표온천은 기후현 숲속의 램프 온천.  램프 온천(
ランプの湯)이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석유램프를 켜야하는 오지의 온천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시설을 갖출 온천이라면 "전기를 끌어오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성 싶은데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부러 석유램프를 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나뿐일까?   
어쨋든 위치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온천은 라듐온천으로 방사능이 무척 강한 곳이라고 했다.  가이거 계수기를 들고 재보니 기준치를 몇배 초과할 정도의 강한 방사능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곳 온천의 입욕수칙은 10분 이상 탕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온천에서 생활하며 암을 치유한 사람과  암을 치료하자는 각오를 갖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오부키(大噴)
원천이 솟는 곳 옆으로 그냥 계곡물이 흐른다.

 
 오오부키(大噴)
이 길의 입구를 바라보며 찍은 것인데, 왼쪽이 오오부키이다.
유황냄새 가득한데도 그 앞에서 돗자리 펴고 재 떨어지는 것을 피하겠다고 우산쓰고 강한 산성 냄새를 맡는다.


오오부키를 지나 돌면 이런 분지 같은 곳이 나온다.
산 여기 저기의 돌 사이로 연기가 나오고 특유의 돌들이 있는 곳인 듯 싶은 데는 천막까지 쳐서 그 영향을 받고자 한다.
땅은 연기 가까운 곳은 더 따뜻해서 사람들이 그 근처에서 암반욕(巖盤浴)을 한다.
그 앞에는 노천탕도 있는데 변변한 탈의실도 없이 그냥 훌렁 벗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왠지 다른 온천이라면 치기처럼 보여서 흉이 되겠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 흉이 될 것이 뭐가 있을까 싶다.
살고자 하는 마음만이 가득한 탕이기 때문이다.


온천 입구의 모습이다.
이 곳의 한 직원이 바구니에 달걀을 담아 원천쪽으로 향한다.
98도나 되는 온도이기 때문에 달걀을 담가 놓으면 익는다. 소위 말하는 온센다마고(溫泉卵)이다.
이 삶은 계란의 맛은 어떨까. 세제인 락스 맛이 나는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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