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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루노유 온천(鶴の湯溫泉)

 


 남녀 혼탕. 그러나 남자들만 여유잡고 있다.
보이는 건물 뒷편에는 여탕과 노천탕이 있다.

일본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秋田縣 山形縣 岩手縣 宮城縣 福島縣)중
아키타현(秋田縣)에는 전부터 가 보고 싶은 온천이 있었다. 겨울만 되면 TV의 여기 저기 프로에서 서너번은 꼭 나오는 곳인 듯 싶고,
눈 구경을 별로 하지 못하는 오사카나 나고야에서 보면 너무나 멀어서 갈 엄두도 못내는 곳이니, 그저 눈 속의 노천탕은 환상처럼 여겨졌다.
그래도 결국 여차여차 해서 여름의 땡볕 아래, 드디어 이 곳에 도착했다.


츠루노유 입구.

 왼쪽의 초가집은 그 옛날 높으신 어르신이 와서 묵었기 때문에 本陣이라고 부른다. 현재는 이로리가 있는 작은 방들이 있다.
길 끝에 보이는 집이 작은 시냇물 건너 원래 있던 內탕과 노천탕 입구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다.

아키타현의 하치만타이(八幡平 1613m) 산 지역의 조금  남쪽에 있는
十和田湖八幡平國立公園 안의 乳頭山(1478m) 자락에 있는 뉴토온센쿄(乳頭溫泉鄕)라는
작고 조용한 온천 동네(정확히 하면, 동네보다는 산 속에 띄엄띄엄 있는 6군데의 온천 여관)에서 한 군데인, 츠루노유(鶴の湯溫泉)이다.
이 온천은 꽤 오래전인 1688년경부터 영업을 했다는 자료가 남아 있으며,
그 옛날 상처 입은 학(鶴)이 이 온천물로 치료하듯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는 전설 때문에 이름이 츠루노유 가 되었다.

이름부터 신기한 이 곳은 오래된 초가집과 성분이 다른 네 가지 原泉때문에,
온천 관광 업계에서 해외 여행으로 줄어드는 국내 여행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로 만들어낸 "秘湯 찾기 유행"에 딱 들어맞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사실 이제는 "秘湯" 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온천이 되었지만,
"
日本秘湯を守る會の宿(일본 비탕을 지키는 모임에 가입한 회원 여관, 결국 여관들이 상술로 만든 모임이다) "란 말이 붙으면
괜히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 번 쯤 더 돌아보게 되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여기 뿐만 아니라 선전 문구를 믿고 가서 정말 "비탕 같다!!  어디 선녀 없냐~~~"라고 감탄하는 곳도 있지만,
간판만 크고 "에게~~ 이게 비탕?" 하며 실망 실망 돈 생각 나는 곳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런 여관의 상술에 약간의 비웃음조로 만들어진 "日本秘湯に入る會(일본 비탕에 들어가는 모임)"라는 것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런 모임은 취향이 다른 일반인 회원들이 직접 들어가 본 온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니 어떤 면으로는 그 정보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여자 노천탕.
오른쪽의 발이 쳐진 곳은 간이 탈의실인데 사람들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죄다 그 그늘밑에만 있다.
왼쪽으로는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신사 건물이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남근이 놓여져 있다.
이걸 바라보며 목욕하며 기원... 이래서 이 온천을 코타카라(子寶, 자식을 얻다) 온천이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먼길을 달려 찾아간 츠루노유는 아 ~~ 너무 뜨거웠다.
역시 온천은 겨울에 어울린다. 땡볕을 머리에 이고 들어간 노천탕은 숨이 막힐 정도로 뜨겁지만, 바닥에 깔린 하얀 자갈들을 밟으며 좀 걸어보니 이열치열~~ 은근히 상쾌한 느낌이 든다. 노천탕 옆에는 內湯이 있는데, 딱 보면 정말 오래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썩은 듯한 나무 바닥과 욕조에는 온천 성분이 두텁게 굳어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찝찝해서 별로 탕안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한다.

이런 內湯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새롭게 만든 곳이 있는데,
여기는 또 너무 깔끔하고 빛 바랜 멋이 없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편한 구석이 없다. 그러나 들어가지는 않아도 괜히 한 번 이곳에 와서 둘러보기라도 하는데, 이유는 이 곳을 오기 위해서는 말은 혼욕 노천탕인, 남자만 들어가 있는 노천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고 걸어도 얼핏 보이는 장면(?)은 늘 있기 마련이다.
탕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보이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이 태연하다.

정말 여기는 눈 많이 쌓인 겨울에 오면 좋을 곳이다. 그 옛날부터 있던 초가집(茅葺き屋根の本陣)의 이로리(??裏)가 있는 작은 방에서 묵으며 눈 구경 실컷 하다 지치면 노천탕에 들어가 또 눈 맞고... 그냥 그러고 있으면 도끼 자루 썩어도 모를 것 같다.


남탕의 內湯


위 초가집의 이로리가 있는 숙소


현관


시냇물 건너의 탕이 있는 건물.
오른쪽의 좀 가려진 곳이 맨 위 사진의 혼욕 노천탕이다.


왼쪽의 건물은 혼욕 노천탕을 지나 있는 깨끗한 탕.

 

 


나오는 길에 온천 옆의 작은 식당에서 먹은 점심.  
된장국에 감자 완자라고 해야 할까.. 뜨뜻하게 잘 먹었다.


이 지역의 대표 과자라고... 乳頭山 모양(?) 그대로 만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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