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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큐 전철(阪急電鐵)

 

오사카후의 전철, 철도 노선도. 위쪽이 우메다 지역, 아래가 난바와 텐노지지역.

오사카市에는 간사이(關西)의 각 지역(神戶市, 京都市, 兵庫縣, 奈良縣, 滋賀縣, 和歌山縣)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출발하는 驛이 크게 나누어 3군데 있다.  

북쪽에는, 같은 지역(우메다)에 있지만 이름만 다른 JR의 역인 오사카(大阪)역과 한큐전철(阪急電鐵)의 우메다(梅田)역, 남쪽에는 난바(難波)역과 텐노지(天王寺)역이 있다.   

간사이의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지도를 먼저 보고 그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역을 찾아, 그 역을 통과하는 열차 노선을 알아보고, 그 노선이 출발하는 위의 3군데 중의 한 역을 찾아가면 된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이 우메다 지역의 역이다. 주로 오사카를 가운데 두고 고베(神戶)와 교토(京都)를 이어주는 노선인데, 이러저러하게 많이 타 보게 되었다. 여기의 JR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철(私鐵)인 한큐전철을 처음 타보던 날 '사철'이라는 말이 이해가 잘 안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국철뿐이니...

이 전철은 한큐토호(阪急東寶)그룹의 모체가 되는 철도 회사이다. 1906년 처음으로 철도 회사가 창립되어 여러 계열사가 생기게 된 것이다.   

어찌 되었건 사철에 대한 개념은 대충 알고... 표를 사서 시각표를 보니...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그 의미를 알아내는 데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열차의 종류가 많지 않고, 종류에 맞게 표를 사면 그 종류의 열차만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 그러니 시각표도 간단해서, 타야 되는 시간에 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목적지에서 내리면 된다. 열차를 타면서 머리를 굴려가며 이리저리 시간을 재고 여러 역명을 확인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열차는 머리를 써야 탈 수가 있다. 물론 각 역마다 정차하는 보통열차를 타면 별 걱정 없이 시간만 많이 걸리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문제는 왜 이리도 열차의 종류가 많은지...

한큐전철은 3방향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고베선(神戶線), 교토선(京都線), 타카라츠카선(寶塚線)이고,   이 중 고베선을 살펴보면, 전체 역은 출발지인 우메다를 제외하고 26개역인데, 이 노선을 달리는 전철 종류는 7개가 있다. 철로는 하나인데 7종류의 전철이 어떻게 달릴까 처음에는 너무나 이해도 안되고 신기했다.

그러다 몇 번 타면서 보니 세밀한 시각표를 짜서 운영하는데... 만약 출발역인 우메다에서 모든 역을 다 정차하며 가는 보통전철이 한 두 군데만 정차하고 가는 특급보다 먼저 출발해도, 어느새 특급이 따라오기에 어느 역에서 기다리다 보면, 특급이 예비 철로로 휙 지나간다. 뒤를 이어 다시 보통전철은 운행 시작.

7종류의 전철을 살펴보면, 특급이 7군데의 역만 정차, 통근특급은 8군데, 쾌속급행은 10군데, 급행은 13군데, 통근급행은 12군데, 준급은 8군데, 보통은 26군데를 다 정차한다.

보통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단 주요 역에서 정차를 하지만, 그 외 정차하는 역을 잘 나누어 운행하기에, 플랫포옴에 있는 시각표를 잘 보고 탄다면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시각표는 각 시간대별로 나뉘어져, 그 시간대에 운행하는 전철의 종류를 색깔을 달리하여 표시한다.

예를 들어, 오전9시대의 3분, 5분, 7분에 보통, 급행, 특급이 출발한다면, 미리 지정된 색깔로 보통은 흰색, 급행은 파란색, 특급은 빨간색으로 숫자를 표시한다. 그리고 노선표 전체에서 어느 역에 무슨 종류의 전철이 정차하는지 쓰여있다.

이 표만 잘 본다면...   예를 들어 출발지인 우메다에서 떠나 A-B-C 세 역 중에서 B역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모든 역을 다 정차하고 가는 보통전철을 타고 45분을 걸려서 가는 법 한 가지.  

두 번째는 일단 A,B역에서는 정차하지 않는 쾌속급행을 타고 C역까지 30분만에 가서,   B,C역에만 정차하는 급행으로 갈아타서 2분 정도 되돌아가면 32분만에 B역에 도착한 것이 된다.

갈아탈 수 있는 역이 가까와 오면 전철 내 방송에서 알려주기에 잊지 않고 내릴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절약한 일본인들은 13분을 뭐 하는 데 쓸까... 이러다 보니 플랫포옴에 보통전철이 들어와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어도, 사람들은 타지 않고 다음 순서로 오는 특급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좀 늦어도 앉아서 가는 것이 최고인데...  

 

이렇게 복잡한 시간표와 열차 종류를 운행하는 전철 회사의 노력에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편리한 교통 수단으로 사랑받기 위해 무지하게 머리를 쥐어짰으니... 그러나 편리가 도를 지나치면, 굳이 없어도 될 것을 만들어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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