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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상세한   관광 상품 안내서

 

일본에서의 여행은 대개 서점에서 지역별 관광 안내서를 구입해서 하였다. 그러나 가끔은 지리를 잘 모르게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비용이 너무 들어서 다니기에 망설였던 적이 많았다.  

그러다 언제가 지하철 역 앞에서 관광 회사마다내 놓은 이런 상품 안내서를 보게 되었다.(고객이 여행사를 찾아와서 무슨 상품이 있느냐고 묻기 전에 먼저 제공한다는 영업 방침이다. 물론 인터넷 예약도 있다) 사람들 눈에 잘 뜨이도록 좋은 자리에 놓고,  일본 전 지역과  해외 여행에 대한 계획서를 무료로 가져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 지역 저 지역 마구 뽑아 가지고 왔는데,  읽다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고생을 하더라도 자유로운 여행을하고 싶은 사람은  절대 이런 상품을 이용하면 안 될 정도로 그 틀이 확실하게 짜여져 있는데...

위의 안내서는 일본의 서쪽 지방인 효고현(兵庫縣), 카가와현(香川縣), 야마구치(山口縣) 등 10개현에 산재해 있는 관광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A4지 28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빼곡히 모든 내용이 적혀있는데 절대 건성으로 볼 것이 아니다.  

목차를 들여다 보면, 첫째 교통, 숙박 , 식사가 포함되어 주요 관광지들을 떼지어 깃발을 따라 열심히 돌아 다니는 10코스의 여행이 있고,   둘째 온천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목욕을 하고, 거창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여행,    셋째는 비행기로 그 지역까지 가서 숙박은 지정된 곳에서하며 빌려준 자동차를 개인이 몰고 지정된 코스를 다니는 여행,   넷째는 비행기와 숙박 시설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자유 여행 등으로 나누어  상품명을 소개한다. 그리고는 본문으로 넘어가 각 상품에 대한 세부 계획서가 눈이 아플 정도의 작은 글씨로 가득 적혀있다.

 옆의 내용은 3박4일간의 코스로, 맨 위의 왼쪽은 코스 중의 한 군데 사진이고, 그 옆 오른쪽은 일본 지도상에서 관광지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나타낸다.  

사진 아래에 가득 적힌 내용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맨 위는 3박4일간의 이동 경로와 각 소요 시간, 그리고 식사에 대한 설명이다.

중간 부분은 여행요금에 대한 설명인데 이 부분을 보고 참 많이 놀랐다. 우선 어느 온천 여관(여기서는 두 군데)에서 묵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고,  어느 달 어느 날짜에 출발하느냐에 따라 더욱 확연히 달라진다.    

그래서 그 출발일을 구분하기 위해 맨 아래 부분에 달력이 있고, 다른 색깔로 구분을 해 놓았다. 일곱가지 색깔로 나뉜 날짜대로 출발을 하면 가격역시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방 하나를 사용할 경우 1인당 최저 75,800엔부터 129,800엔(약80만원-130만원 정도)까지 다양하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분 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아래의 사진은 묵게 되는 호텔 또는 온천여관의 사진과거창한 저녁 식사 차림을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모든 여행 상품에 대한 안내가 적절한 사진을 덧붙여서 끝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여행조건'이라고 해서 여러 규정에 대한 것을 설명하고 있다.

 

옆의 안내서는 일본 토쿄(東京)에서 떠나는 한국 여행 상품이다.   A4지 8페이지에 걸쳐서 2박3일간의 계획을 자세히 적어 놓았는데...

우선 겉장에 쓰여진 여행 요금 39,800엔-101,800엔(약40만원-102만원)은 비행기료와 서울 시내의 1급호텔(주로 명동 부근)에서 어른 한 명이 묵는 가격(식사는 없다)이다.

물론 위의 국내 여행처럼 비수기와 성수기의 출발하는 날짜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급 호텔에서 묵는다면 제일 비싼 S호텔의 경우 58,800엔부터 119,800엔(약60만원-120만원)까지이다. 이런 요금을 내고 자유여행을 하는 경우 이득되는 점이 주어지는데, 경복궁,박물관, 롯데월드의 입장권을 받고, 5000원분의 지하철 패스도 공짜!

그리고 단체인 경우 전용 버스도 신청이 된다.   마지막으로 면세점에서 10-30%할인되는 티켓을 받는다.

최하 40만원에  일본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2박을 하고   이런 서비스까지 받다니... 보통 정상적인 왕복 비행기료만 해도 그 정도는 되는데... 일본 국내 여행의 반값으로 우리나라를 구경하다니... 왠지 기분이 좀 우울해진다.  

여기까지는 자유여행에 대한 내용이고   본격적으로 한국을 즐기는 코스에 대해서는  1인당 20,000엔에서 25,000엔(약20만원-25만원)까지 추가요금을 받는다. 코스별로 알아보면 옆의 내용이 그것인데,  에스테,  쇼핑 안내와 갈비 뷔페, 맛사지와 쇼핑을 겸한 것,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 구경 등으로 네 가지 주제별로 나뉘어 있다.

코스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일본인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갈비와 냉면, 비빔밥이 많다. 물론 한정식을 내 놓는 코스도 있지만 일본인들이 갈비를 많이 찾아서일까...이 안내지의 뒷편으로 가면 경주나 부산 등지를 돌아보는 거의 비슷한 내용의 코스가 있다. 여기서도 푸짐한 갈비 파티!  그리고는한국 관광 상품의 소개가 끝난다. 이 것이 우리나라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관광 상품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인들이 이렇게 찾으니까 이런 상품이 생겼다고 할 수 있지만, 더욱 많은 상품을 만들고, 찾아서 먼저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외국인은 둘째 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편하고 즐겁게 다니며 보고 묵을 수 있는 관광지와 숙박 시설, 그리고 그런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상품화해서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단지 친절과 미소라는 구호만으로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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