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holland_back.gif

Home

생 활

그밖에..

 

 1200여의 석상이 있는 오타기 절

 

교토(京都)의 서쪽 사가노(嵯峨野)지역에는 아다시노넨부츠데라(化野念佛寺) 이외에 여러 모양의 지장보살 상이 있는 절이 또 한 군데 있다. 오타기노넨부츠데라(愛宕念佛寺)라는 이 절은 아다시노넨부츠데라에서 더 산쪽으로 약 300m 정도 올라간 곳에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교토를 소개하는 안내서에도 아다시노넨부츠데라까지만 소개되고 있다. 나  역시도 이런 안내서에 의지해서 교토를 구경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몇 번 씩 갔었어도 전혀 알지 못했다.

본당 옆 언덕위로 줄지어 세워진 석상들

그런데 귀국하기 얼마 전,   사진 동호회 모임에 가서 선생님이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바로 이 곳을 찍은 것들이었다.  비가 와서 돌들이 전부 젖어있고, 그 위에 한 두 개씩 떨어진 낙엽들은 왠지 쓸쓸하게 보이는데 그러나 이 석상들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같이 여러 표정들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이제껏 보아온 다른 석상들과 다른 분위기여서 혼자서라도 꼭 한 번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카메라를 싸 들고 혼자서 몇 번씩 차를 갈아타고 왔는데 공교롭게도 절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몇 장을 찍어 보았다.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에 모여진 석상들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상인데,   1981년 이 절에서 國家安泰를 기원하는 행사를 하면서, 전국의 신도들에게 지장보살의 석상을 세우기를 권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 각자의 여러 생각과 소망을 간직한 1200여의 석상들이 이 절의 곳곳에 모셔지게 되었다. 아다시노넨부츠데라에 있는 지장보살상과는 달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얼굴 표정을 하고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신앙의 대상인 지장보살을, 높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성불(成佛)하도록 이끌어 주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4형제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자신들의 가까이서 자신과 같이 고락(苦樂)을 같이 하며 발 맞춰 걸어가는 친근한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교토의 다른 관광지의 유명한 문화재 보다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이 곳 사람들은 약 20년 밖에 안된 석상들이어서 그런지 드러내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나 보다. 그래서 관광 안내지에 아무런 소개말이 없는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더 흘러야 인정 받는 문화 유산이 될까...

"너 자꾸 방귀 뀔래?"    
"다시는 안뀔께요. 째려 보지 마세요 무서워요"

 

"여보  우리 오래간만에   이야기 해요  응?"   
"아휴 난 졸려..."

무엇을 구하는 손일까...

 

   Home   생 활   그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