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holland_back.gif

Home

여 행

그밖에..

 

집 안에 들어가 보면...(1)

 

"공동 주택(맨션, 아파트 등)"이나 우리는 개인 주택이라고 부르는 "잇코타테(一戶建)"의 집 안에 들어가 보면, 여기가 정말 외국이구나 라고 느낄 만큼 생소롭다.
우리 나라의 집에는 뜨뜻한 온돌이 있고, 목욕탕과 화장실이 같은 공간에 있고, 베란다에는 거의 창을 달았는데... 늘 익숙했던 분위기들 때문인지 일본 집에 정을 붙이는데 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타타미(풀을 엮어 만든 방 바닥 판) 냄새가 풍겨오고, 불기가 없어서 그저 썰렁한 냉(冷)한 집.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안 들어도 살면서 자세히 집을 관찰해 보면 무척이나 합리적인 구조이고, 더 크게 보면 이런 구조를 만들어 내고,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나 기업들이 이렇게 발달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을 작게 하느라고 옆으로 좀 늘어났지만... 왼쪽이 베란다의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베란다 공간이 자기 집이 아니다. 공동의 공간인 것이다. 그래서 옆 집과는 이런 판자 하나로 막혀있는데 붙여있는 종이를 보면 "비상시에는 이 판자를 부수고 옆 집으로 피난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다. 쉽게 부숴질 정도의 판자이니 창문 옆이나 베란다에 나오면 옆 집의 소리가 다 들린다. 더 심하면, 판자 옆에서 고개를 빼내밀고 들여다 보면 집 안도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집이나 늘 창문에는 레이스 커텐을 쳐 놓는다. 베란다는 그저 빨래만 널어 놓는 곳이고 아이들도 나와서 놀지를 못한다. 그저 집 안에서 숨 죽이고(?) 조용히 살아가야 한다.

가운데는 거실에 있는 베란다를 향해 난 창문이다. 우리 나라의 아파트 창문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다 열려 있는데 여기는 대개 규격화 되어있다. 가끔 좋은 맨션은 우리와 같은 창문으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폭은 조금씩 바뀌지만 2m 내외, 길이는 170cm, 180cm정도 된다. 그래서 커텐을 구입할 때는 홈 센터에 가서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을 사기만 하면 된다. 조금 돈을 더 들이면 주문 생산을 해 주기도 한다.

오른쪽은 창문 위에 난 환기 구멍이다. 없는 집도 있으나, 집 안에 불기가 없다 보니 통기가 안좋으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왼쪽은, 베란다나 다른 방에도 이렇게 창의 맨 위가 작은 창으로 나누어져 있다. 역시 환기를 위한 것인데 참 편리하다. 여름에는 창문을 다 열고 사니까 별로 소용이 없지만, 겨울에는 그렇지 않아도 방안이 추운데, 음식을 만들면서 환기를 하려고 창을 조금만 열어도 찬 바람이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이 작은 창을 열면 적당하게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가운데는 일본의 전통적인 붙박이인 "오시이레(押入)"이다. 대개 3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의 큰 미닫이 문을 열면 위아래 두 단에 어른이 들어가 누워도 될 정도로 넓기 때문에 물건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 맨 위에도 작은 칸으로 별로 안 쓰는 물건들을 넣을 수 있다. 물건을 그냥 쌓아 놓으면 보기에도 안좋고, 빼내기에도 불편해서 이 안에서 정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납 도구도 역시 홈센타에 가서 보면 많이 나와있다. 뿐만 아니라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습기 제거제를 놓아 두거나 가끔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오른쪽은 오시이레가 있는 타타미방(일본에서는 和室이라고 한다)의 타타미이다. 예전에는 방이 전부 타타미로 되어 있었지만 여러 모로 불편해서 이제는 거실과 붙어있는 방 하나만 대개 타타미로 되어있다. 이전에 쓴 글 [신축 아파트]에 있는 평면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평면도에 방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타타미가 몇 개 깔려있는지를 의미한다. 대개는 6개가 깔려 있다. 타타미 방 이외의 거실을 포함한 방들은 "플로링(flooring)"이라고 해서 나무결에 맞추어 깐 마루로 되어 있거나, 아니면 공사비를 적게 해서 "쿠션플로어(cushion floor)"라고 해서 비닐 장판을 깔아 놓았다.

 

  Home   여 행   그밖에..